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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7 15:29

[크리스천연합신문] 한장선, 장애인 비하용어 강력 제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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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연합신문] 한장선, 장애인 비하용어 강력 제지 나선다 

http://www.cupnews.kr/news/view.php?no=5130 

 

(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회장 윤형영 목사, 이하 한장선)가 지난 8일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한국교회 장애인주일 지키기 및 장애인 용어 바르게 사용하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989년 한장선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이 지난 첫째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제정했다. 장애인 주일은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인지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장애인 선교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특별주일이다.

 

이날 취지설명에 나선 양동춘 목사(증경회장)는 “장애인 주일은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인지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장애인 선교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특별주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사회의 장애인 관련 인식과 제도는 발전하고 있는데 오히려 교회는 장애인 선교가 시작된 지 30년 가까운 오늘날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목사는 1천만 성도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이지만 장애인 중 기독교인은 5% 미만으로, 장애인의 영혼 구원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그들이 마음 놓고 출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놓지 않아 장애인들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의사소통의 장애를 가진 청각·언어장애인의 경우 기독교인 숫자는 3% 정도로 기독 장애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장선은 특히 한국교회가 오용하고 있는 부적절한 장애인 용어를 바로 알고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경과 설교에서 무심코 사용되고 있는 장애인 비하 용어들이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회들이 주로 사용하는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성경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장애인 관련 성경구절과 비하용어들을 소개됐다. 

 

일명 ‘장애인의 황금복음’이라 일컬어지는 출애굽기 4장11절은 개역한글판에서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라고 기록돼 있고, 개역개정판에서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라고 돼 있다.

 

이들은 개역한글판에서 사용된 ‘벙어리’ ‘귀머거리’ ‘소경’ 등은 각각 ‘언어 장애인’ ‘청각 장애인’ ‘시각 장애인’ 등의 올바른 표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개역개정판에서도 여전히 장애인 비하성 용어들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동춘 목사는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정신적·영적·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가가려면 우리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며 “어렵게 교회에 나온 그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벽이 되고 상처와 트라우마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장애인 선교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교회 내 장애인 비하용어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장선 부회장 이진완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용어를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이런 용어들을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중요하다. 문제를 문제로 지적하기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문화가 조성될 때, 교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교인들의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장 윤형영 목사는 “한센인들은 ‘문둥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순화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소송도 불사했다. 그 덕에 근래 들어 ‘문둥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한장선도 장애인 용어의 올바른 사용이 이뤄질 때까지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선은 기독교 방송 등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장애인 비하용어 사용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하고, 적발 시 시정 요청과 1차 경고 공문을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시정되지 않을 시에는 공익소송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한장선은 1984년 창립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도모하고, 효과적인 장애인 선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시도연합회와 108개의 지회가 소속돼있으며, 10만여 명의 회원 및 준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996년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았다.

[강원숙 기자 cu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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